미국 대학을 향한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면서 추천서가 지니는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고, 이는 특출한 추천서의 감소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입의 경우 한 선생님이 써야하는 추천서의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한 선생님이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여러 학생의 추천서를 써주는 일이 늘어나게 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이 같은 학교를 지원하는데 어느 한 쪽의 추천서를 너무 나쁘게 써주면 안되는 까닭에 아주 특별한 실적과 능력을 보인 학생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추천서는 '우수하다,' '클래스에서 가장 뛰어나다,' '잠재력이 크다' 등 비슷한 표현으로 뒤덮히게 된다.
외국인 지원자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까? 정답은 그렇다. 많은 외국인 지원자들의 추천서는 번역을 하거나 네이티브 스피커의 첨삭을 받게된다. 이 경우 추천서를 읽는 사람은 이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번역과 첨삭의 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읽는 사람도 이러한 과정을 문제삼아 추천서의 진위 여부를 따지지는 않는다. 대학원의 경우에도 한국인 교수님들의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추천서를 폄하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인 추천서 중에 충분히 효과적으로 작성된 추천서는 별로 없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뛰어나다' 나 '훌륭하다'는 표현을 반복하기 때문에 구체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좀 더 도드라지게 나타날 뿐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아주 효과적으로 작성된 추천서가 아니라면 추천서는 더 이상 미국 대학 합격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다만 나쁜 추천서 역시 매우 적기 때문에 그 내용이 나빠서도 안된다. '불성실하다.' '학업에 책임감이 없다' 등의 표현이 써져있다면 좋은 추천서를 사이에서 눈에 확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않다면 추천서에 써져있는 내용에 너무 신경쓰지 말길 바란다. 추천서보다 다른 요소들이 훨씬 더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주니까 말이다.